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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행(萬行)

默居慧德 2020. 4. 27. 15:51

 

이제,
해제가 가까워 오고
또다시,
만행을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럼에서 오늘은,
만행이란 용어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자.

만행이란?
대승적 입장에서 보노라면
깨달음의 근본적인 수행법이다.

우리네 삶에 대한 문제의 해결과 
세상이치를 깨닫고져 하는 진리구현을 위해서는 
개인의 고통을 대중의 고통으로 봐야하고
그런 바탕하에서 
모든 세상만사를 해결해야 한다.

자기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 
현실세계를 대면하고 
그 속에서 종교적 실천도 
중생의 공생적 관점에서 해결해야 하고
또,
아주 세간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해탈을 구해야 하며
재가·출가 어느 한쪽을 중시하지도 않는것이
대승불교의 가르침이다.

그럼에서 근본적으로 보노라면.
염불도 참선도 계율도 간경도...
모두 깨달음을 지향하는 석가의 가르침에서
오직. 
만행을 위한 방편일 뿐이다.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살다가 길에서 가야하는 
인간사 모든 세상이치는 길 위에 있다.

석가도 좌복위에 앉아서가 아니라
길 위에서 별을 보고 깨달았다.

불교달력에도 일요일은, 
"만행의날"로 설정돼 있다.
이는,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는 세속인의 입장에서 보면
일주일간 일상생활 속에 충실히 임하던중
내 주위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보면서 사유하고 명상하며
고칠것, 버릴것, 채울것, 베풀것, 
그리고. 행할것을 실천하면서
월요일부터 새로이 시작할수 있겠끔
거듭나기위한 "정리의시간"이고,

정진하는 수행자의 입장에서의 만행이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두두물물이 직접 맞닥뜨려 가면서 
보고 느낀 그대로의 온전한 세상사를 
안거중 좌복위에 오롯이 앉아
세상이치의 본래 바탕을 깨닫고져 노력하는 
중요한 불교 수행의 한부분이다.

요즘에 와서 어쭙잖은 이들이
만행이란 허울좋은 핑게(?) 아래 
풍족함을 뽐내기라도 하듯이
달면 삼키고 쓰면 뱉아 가면서
대놓고 보고 즐기고 흥청망청 먹고 마셔대는 
소비성향의 관광이란 말과는 
의미가 엄연히 다르다.

써도 달아도 고달퍼도 편해도 슬퍼도 기뻐도
모두 받아 들여가면서 굳건히 
무소의뿔처럼 혼자서 걸어가야 할것이다.

석가 제세시 수행자들은
별일이 없는한 사나흘을 한곳에 머무르지 않으며 
운수행각을 했었고
비가 내리는 우기철에 한곳에 모여
두문불출 안거에 돌입해 왔으며
우리나라에선,
더위와 추위를 피해
여름과 겨울안거가 생겼으며
나머지 여섯달은 만행정진의 기간인 것이다.

세상이치를 깨닫고져 하는 
도(道) 닦음에는
세상천지 만물이 곧 스승이요, 선지식이거늘
두두물물이 행각하며 
보고느낀 세상사 모든인연 좌복위에 앉아서 
그 이치를 오롯이 깨달음이 
진정한 화두이며 선이요.
석가의 가르침이다.

배가 고파야 
만물의 진면목이 오롯이 보이나니
넘치지 않는 발우 한벌과
추위를 막아주는 옷한벌과
구법의지를 담은 가사한벌로
선재동자의 구법가풍을 이어받아
의미롭고 보람찬 수행자의 삶으로 
오늘도 열심히 중생속을 걸어 가야 할것이니라.

양심을 속여가며 겉모습으로 탈을 쓴 
거룩한 가사 수하고 앉은 썩어빠진 허우대 보다는
진솔한 모습의 꾸밈없는 만물이 
진정한 선지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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